Ce n'est pas BACH 이것은 바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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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상 (너무 재밌음 주의)
강효지 <이것은 바흐가 아니다> 의 공연을 이해를 돕고자 적어봅니다.
본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2022년 2월 10일 오후 7시 반에 관객에게 선보입니다.
공연 후 아티스트 토크 시간에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공연 전이나 공연 후 DM통해서 질문 보내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mag_hyojee/
-작품해설
첫 번째 작품
강효지 <이것은 내가 아니다> 허철녕 해석
원제는 불어로서 Ce n'est pas moi이며, 르네 마그리뜨의 <이미지의 배반> 혹은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참고기사 https://www.news2day.co.kr/748120)를 패러디한 타이틀로
'나'에대한 질문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마그리뜨의 그림이 파이프를 그려놓고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글로 써 놓은 것은 그저 아이러니가 아니라, 진정 파이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파이프를 그린 그림과 파이프와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라고 써 있는 글귀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그리고 그것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생각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
<이것은 내가 아니다>는 음, 음악, 반복 속에 갇힌 음악, 악보의 권력화, 가족에 대한 저항과 합일, 갈등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한 개념예술작품이다.
이는 '나'라는 존 재의 인식에 대한 질문과 겹쳐지는데, 밖으로 보여지는 나에 대한 인식, 내가 느끼는 나에 대한 인식, '진짜 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개념적 변환 (Conceputal Transformation)의 도구를 사용하여 실현하도록 한 이 작 품은, 해금 연주자 김현희의 위촉 및 초연을 시작으로 (수림아트센터, https://youtu.be/T4xMY1AjqoM), 무용수 정재우의 해석 (롯데콘서트홀, https://youtu.be/2jv6nEo0vos)에 이어 영화감독 허철녕의 해석으로 표현된다.
이 작품의 의미와 가치는 작품의 실연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행위와 그 영향의 집합체에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과정예술 (Process Art)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오늘 경험하게 될 것은 그 과정들 속에 공연장에서의 관객과의 공유라는 일련의 사건이며,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받을 영향과, 그들의 삶의 궤적 속에 남아 있으면서 변형되는 흔적으로 영원히 진행되는 작품이다.
영화감독 허철녕의 해석으로 나타나고 있는 영화 안에서 강효지는 엄마와 여자, 아내라는 자연인과 가족관계에서 존재하는 자아와, 예술가, 창작가, 피아니스트로서 존재하는 자아와의 대화, 그 둘 간의 소용돌이를 그린다.
상당히 재밌고도 고통스러운 작업이었는데, 그 느낌이 어떻게 녹아들어갈지 궁금하다.
두번째 작품
J. S. Bach Goldberg Variationen BWV 988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변주곡계의 대부같은 존재이자, 스테디셀러이다. 바흐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았지만, 골드베르크는 바흐의 비르투오조 제자이자 그의 후원자였던 카이저링크 백작을 위해 위촉을 전달하여 카이저링크 백작의 잠못드는 밤을 위해 바흐가 작곡한 것으로 바흐의 전기작가 포르켈 (Johann Nikolaus Forkel) 이 그의 책에서 이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잠자기 위한 작품이 자장가가 아니라 엄청난 연주력이 필요한 60분 내외의 작품이라는 것은 바흐의 마음을 들여다 보았을 때, 어렴풋이 이해가 간다. 자기 위한 곡을 작곡? 이 음악을 듣고 자려면, 아마도 편안한 자장가가 아니라 머리 맡에 백과사전이나 너무나 어려운 책을 읽다가 졸음에 빠져드는 이치겠지만, 자고 싶다는 사람을 위해 백과사전을 내놓는 작가의 마음이 어떨까 싶다.
평생 먹고사는 문제와 음악적인 열정을 한 길에 놓고자 치열하게 살아온 바흐는 이러한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자장가로 돈을 참 많이 벌었다고 하니, 가히 천재가 아닐 수 없다.
골드베르크는 포르켈을 위해서 실제로 한 곡씩 잠못드는 밤이면 연주를 해 드렸고, 그렇지만 너무나 짧은 인생을 살다가면서 이 어렵디 어려운 변주곡은 20세기에 들어 완다 란도스프카가 쳄발로로 전곡을 레코딩을 하면서 마치 멘델스존이 바흐를 재발견했을 때 처럼, 갑자기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는다.
글렌굴드의 두 차례의 레코딩은 전설이 되었고, 나는 이번 연주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것 중 하나가 굴드의 연주를 듣지 않는 것이었다. '바로크'음악이 '찌그러진 진주', 즉 듣기에 너무 복잡하고 불협화음이 많고, 전조가 많아서 아름답지 않은 음악이 아니고, 피아노 학원에 다니면서 우리가 제일 지겨워서 치기 싫어했던 그 '바흐'도 아니고, 유연하고, 살아있으며, 열려있고, 기품있는, 그러나 쳄발로라는 악기로 상상할 수 있는 절대로 조용하지 않은 (어떻게 이걸 듣고 잠이 오는지 본인은 절대 이해가 안 가지만) 음색과 표현은 무엇인가 고민하였다.
300년 뒤에 누군가가, 내가 피아노를 위해 쓴 작품, 아니면 거문고를 위해 쓴 작품을 electronic synthesizer 로 연주한다면, 나는 그것을 기뻐해야 할지, 말려야 할 지 잘 모르겠지만, 우선 나는 바흐의 음악을 위대하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나와 피아노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재현하고자 하며, 우리시대의 거의 모든 음악가들과 더불어 그의 음악에 엄청난 존경을 바치는 바이다.
Official Teaser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이든예술기획
기획 강효지 & MAG
written and copyright by Hyo Jee Kang
작성: 강효지
I am writing this to help you understand the performance of Hyo Jee Kang <This Is Not Bach>.
This performance is presented at 7:30 pm on February 10, 2022, at the Sejong Chamber Hall, Sejong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The two works go on without a break.
- Artwork commentary
The first work
Kang Hyo Jee <This is not me> interpretation by Heo Chul-Nyeong
The original title is Ce n'est pas moi in French, and it is a parody of René Magritte's <Treachery of Images> or <This is not a pipe> (Reference article https://publicdelivery.org/magritte-not-a-pipe/)
It is a work that contains a question about 'I.' It is not just an irony that Magritte's painting depicts a pipe and writes that it is not a pipe, but because it is not an actual pipe. What i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picture, the tobacco pipe, and the text that says this is not a pipe?
And what happens to the thoughts of those who appreciate it?
<This Is Not Me> is a conceptual artwork that directly or indirectly describes looking for sound, music, and resistance to music trapped in repetition, the empowerment of sheet music, and family; But again, having unity, and again, conflict.
It overlaps with the recognition of the existence of 'I' and raises questions about the perceived self, the perception of the self that I feel, and the 'true I.'
One realizes this work using the tool of conceptual transformation, starting with the commission and premiere by Haegeum player Kim Hyeon-hee (Surim Art Center, https://youtu.be/T4xMY1AjqoM). Following the interpretation of dancer Jeong Jae-woo (Lotte concert hall, https://youtu.be/2jv6nEo0vos), film director Heo Cheol-Nyeong expresses this work.
The meaning and value of this work lie in the aggregate of all acts and their following influences. In that sense, it can belong to the category of process art.
What we will experience today is one of the processes as a sharing with the audience. it is a work that continues forever with the traces of transformation while remaining in the trajectory of their lives and the influence they will receive.
In the film, which appears as an object of film director Heo Cheol-Nyeong, Kang Hyo Jee depicts the vortex between the natural person that represents mother, woman, wife, and the self that exists as a human in family relationships, and the self that exists as an artist, creator, and pianist.
It was quite a fun and painful job, and I wonder how that feeling will melt into it.
The second work
J. S. Bach Goldberg Variations BWV 988
Bach's Goldberg Variations is like the godfather of the variation world and is a classic. Although Bach did not name the Goldberg Variations, Goldberg delivered a commission from his supporter Count Kaiserink. Goldberg was Bach's Virtuoso pupil, and Bach wrote for Count Kaiserink's Sleepless Nights. Bach's biographer Johann Nikolaus Forkel introduces this anecdote in his book.
When looking into Bach's mind, it is vaguely understandable that the musical piece for sleeping is 'not' a lullaby, but a work of about 60 minutes-long that requires a highly demanding performance skill.
To fall asleep while listening to 'this' music is probably not because it is a comfortable lullaby, but because you have an encyclopedia at your bedside or a book that is too difficult to read that makes you fall asleep.
Bach, who has lived his whole life fiercely to put his life's living and his musical curiosity on the same path, is truly a genius when it comes to making a lot of money with such an absurd lullaby.
Indeed Goldberg played time-to-time one song for sleepless nights of Forkel but died at such a young age. These crazily demanding variations suddenly gained worldwide attention when Wanda Landowska recorded all of this cycle with Cembalo in the early 20th century, like when Mendelssohn discovered Bach.
Glenn Gould's two recordings became legends, and while preparing for this performance, one of the most important things to think about was not to listen to Gould's performance for me. 'Baroque' music is not a 'distorted pearl,' that is, it is not beautiful music because it is too complex to listen to, has many dissonances, and has many precursors. But alive, open, dignified, and not soft (though I never understand how I fall asleep listening to this) because of the imaginable sound from the Cembalo instrument, I thought about the tone and expression.
I don't know if I should rejoice or want her to stop when 300 years later someone plays on an electronic synthesizer a piece I wrote for the piano or one I wrote for the Geomungo. But despite anything, I think Bach's music is so admirable, so I want to reproduce it using the instrument me and the piano. I pay great respect to his music, along with almost all musicians of our time whatsoever I will do today. It will be maybe Bach or Not.
written and copyright by Hyo Jee Kang